대학생 때 교보문구에 들려 구매한
3~5회 정도 다시 읽은 책
'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'
2017년 7월 1일에 출간된
시인 박준의 첫 산문집이다.
난 애독자도 아니고
그렇다고 글을 읽을 때
집중력이 높은 편도 아니지만
그런 나에게도 인생 책은 있다.
누구에게나 있고, 있을 일이라며
운다고 달라지는 일은
아무것도 없겠지만
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
조금 힘도 될 거라는
책 뒤편의 소개처럼
배려가 느껴지는 책이다.
[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] 18p~
평생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
말들이 있다.
그게 좋은 말이든
상처가 됐던 말이든
[기다리는 일, 기억하는 일] 22p~
누군가를 떠나보낼 준비도 못한 채
갑작스레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.
몇 년을 힘들어하다
그리움을 한편에 남겨두고
다시 제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.
그대는 이곳에 없지만
예전에 맡았던 향기를 내며
전과 같은 풍경을 보인다.
이곳 또한 그대를 기억하듯
우리는 단 한순간도
당신을 잊은 적이 없다.
[편지] 24p~
나 또한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
사랑받는 일이고,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.
그렇기에
길든 짧든 편지가 좋다
[아침밥] 28p~
눈이 펑펑 오던 추운 겨울
얇은 외투를 걸친 채 밖을 나서던
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.
어른이 되어 취직하면
그 누구보다
당신에게 먼저 선물하고 싶었다.
멋스러운 외투를
예쁜 종이가방에 담아
몰래 방에 두고 싶었는데
스무 살을 앞둔 해에
그 약속을 못 지키게 되어
미안한 마음 뿐이다.
[희고 마른 빛] 34p~
[벽제행] 36p~
앞으로도 무수히 많은
이별을 겪겠지만
아직도 두려운 일이고
오지 말았으면 하는 날이다.
[꿈방] 40p~
그동안 하고 싶었던
말이 쌓이고 쌓였다.
잡다한 내용이 반 이상이지만
열심히 상황 설명해가며
전처럼 들려주고 싶다.
한 달은 족히 걸릴 것 같으니
여러 번에 걸쳐 들어주면 좋겠다.
[다시 지금은] 47p
빌지 않아도 좋았던 시절들
어쩌면 지금도 그 시절의
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.
[여행과 생활] 53p
[관계] 80p~
[실체] 91p~
"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대상은
'그 누군가'가 아니라
사랑을 하고 있는
자기 자신의 모습"
이 문장 정말 맞는 말이다.
[어른이 된다는 것] 145p~
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
점점 내 마음에 들어가게끔
열심히 살아보자.
[초간장] 158p~
생선이라면 질색을 하던
유년시절의 내가
지금은 누구보다
생선을 찾는 사람이 됐다는 게
나도 참 신기하다.
[고아] 150p~
어떠한 것과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
누구에게든 그런 대상은 있다.
아무리 많은 사랑을 준다고 한들
그 사람이 될 수는 없다.
[그만 울고, 아버지] 162p~
부담스럽지 않게
힘이 되는 책
모두에게
권장하고 싶은 책이다!